마태복음12:8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하시니라"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
인자가 안식일의 주인이란 언급은 신약에 세 번 나오는데(마 12:8, 막 2:28, 눅 6:5), 모두 제자들이 밀 이삭을 잘라먹는 바람에 안식일 논쟁이 벌어진 후에 거기에 대한 답변으로 말씀하신 것이다. 헬라어 성경에는 이 절이 ‘왜냐하면’(gar)이란 접속사로 시작한다. 즉 전 절에 있었던 사건의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을 잘라먹어도 죄가 되지 않음을 밝히고 그 결론으로써 이 말씀을 하시는 것이다. 즉 인자는 안식일에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주관할 권세를 가지고 계시며 안식일은 인자의 전적인 통제 하에 놓여있기 때문에 바리새인들이 만든 어떤 규정도 안식일의 주인이신 그리스도를 비난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어떻게 예수께서 안식일의 주인이 되시는가? 안식일은 다음의 의미가 있다. (1)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부 하나님과 더불어 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이며(요 1:2-3, 골 1:16), 사람의 행복과 축복을 위하여 안식일을 제정하여 복 주고 거룩하게 하고 쉬신(창 2:1-3) 바로 그분이라는 사실을 선포한다. (2) 그러므로 안식일은 안식일을 제정하신 그분의 뜻대로 지켜져야 한다.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2:27), 안식일은 사람의 행복과 축복을 위한 것이지 사람을 속박하고 도움을 받지 못하게 하는 일에, 자비를 빼앗는 일에 쓰여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께서 원하시는 안식일은 어떤 날인가? 성경은 안식일의 의미와 목적에 대하서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하나님이 그가 하시던 일을 일곱째 날에 마치시니 그가 하시던 모든 일을 그치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 하나님이 그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그 날에 안식하셨음이니라”(창 2:2-3)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창조를 다 마치고 일곱째 날을 복 주셨다. 일곱째 날은 창조를 다 마친 후 하나님께서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고 기뻐하셨던 창조의 기념일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날을 기억하고 창조주 하나님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축복을 약속하신 것이다. 그것은 시간 속에 내리신 축복이었다. 만일 어떤 인종이나 장소에 축복하셨다면 온 인류가 공평하게 누릴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에 내리신 축복은 그 시간을 기억하는 사람은 누구나 그 축복을 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안식일은 기억해서 지켜야 한다(출 20:8). 광야에서 내린 만나는 안식일에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먹여 주시는 축복에 대하여 알려준다. 따라서 사람들은 안식일에 육신을 위하여 일하지 않고 하나님과 교제하는 영적 축복을 누릴 수 있다.
둘째로, 안식일은 거룩한 날이었다. 거룩하다는 말이 처음으로 일곱째 날 즉 안식일에 사용되었다. 안식일이 거룩한 것은 하나님께서 임재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일곱째 날이라는 인간 시간의 유한성 속으로 들어오셔서 쉬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겔 20:12, 20) 안식일에 하나님과 함께 거하는 사람은 의롭고 거룩하게 되어 성화의 길을 걷는 것이다.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일곱째 날에 쉬시고 그 날을 복 주시고 거룩하게 하셨다. 아담과 하와는 창조된 후 바로 안식일을 맞이하였다. 그들은 어떤 일을 하기도 전에 안식일의 쉼에 들어갔다. 아무 일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께 아무것도 드릴 수 없었다. 믿음으로 말미암는 구원의 도리는 먼저 하나님과 함께 쉬는 것이다. 인간의 행위가 선행(先行)될 필요가 전혀 없다. 안식일은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에 우리가 인간의 행위 없이 그분의 공로를 통하여 안식함으로 참여하는 것을 나타낸다.
요약하면, 인자가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말씀은 예수께서 성부 하나님과 더불어 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라는 사실(요 1:2-3, 골 1:16) 그리고 사람의 행복과 축복을 위하여 안식일을 친히 제정하여 복 주고 거룩하게 하고 쉬신(창 2:1-3) 바로 그분이라는 사실을 선포한다. 그렇게 때문에 안식일은 안식을 제정하신 주인의 뜻대로 지켜져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안식일 제정의 목적은 사람의 행복과 축복과 거룩함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을 속박하고 괴롭게 하는 일에 쓰여서는 안 된다.(만나주석)
유대의 지도자들은
세상을 창조하신 후 안식일을 주시고
그 안식일을 거룩하고 복되게 하신 주인과
함께 있으면서도 그걸 모르고
그분이 안식일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안식일을 만드신 분에게
안식일을 제대로 지키라고 하다니
얼마나 어이 없는 아이러니인가.
그래서 예수님이 사실을 알려주고 계시는 것이다.
내가 안식일의 주인이고
안식일은 사람을 위해 있는 날이라고.
그동안 안식일을 얼마나
사람의 생각대로 지켜 왔고
본래의 의미와 뜻을 잊고 살았는지
돌아보게 된다.
어린 시절 내 또래 아이들은 예외 없이
안식일은 뭐 하면 안되는 날로
기억하고 자랐을 것이다.
청바지 입으면 안되는 날,
예배 드리러 안가면 안되는 날,
뭐 사먹으면 안되는 날,
티비 보면 안되는 날 등등등...
그런데
그 날이 창조의 기념일이고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푹 쉬는 날이라서
기뻐하며 맞이한 기억은...별로 없다.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안식일의 주인인 예수님과
함께 있으면서도
쉼과 평안을 누리지 못하고
어떻게 지킬 것인가만 생각하느라
스스로 수고하고 고단해 하는 것이다.
얼마나 어리석은지.
가정에서부터 안식일이 평화롭고
유쾌하고 행복한 날인 것을 배웠더라면,
다른 어떤 것보다도
그 날을 누가 주셨고
그분이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시는지를
듣고 배웠더라면,
의식적으로 기억하려고 애쓰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매 주 안식일을
기쁘고 행복하게 맞게되지 않았을까?
안식일은 그런 날이다.
하나님이 어떤 제한도 없이
기억하여 나아오는 모든 사람에게
한껏 복을 주시고 교제하시는 날,
사람이 사람을 위하여 봉사하고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고
사랑하고 덮어주는 날,
그래서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고
하나님을 제대로 만나는 그런 날이다.
오늘은 그런 날입니다.
복 주시는 아버지를 만나고
사람을 사랑하는 날로 보내길 소원합니다.
가족 동행들 모두가
안식일의 축복을 제대로 누리게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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